86 장

"아가씨." 알파 세바스찬이 다시 불렀다.

레이첼은 숨을 한 번 들이쉬고, 최대한 태연한 얼굴로 돌아섰다.

"저요?"

"그래." 알파 세바스찬이 여전히 미끈한 걸음으로 다가왔다. 완벽한 남편 노릇을 하는 중이었다. "귀찮게 해서 미안한데, 이거 안에 있는 내 아내한테 좀 전해줄 수 있나? 화장실에 갇혀서 나오질 못하고 있거든."

그가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. 레이첼은 드럭스토어 로고를 단번에 알아봤다. 생리대였다.

잘됐다.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네.

레이첼은 봉지를 낚아채더니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.

"저기, 네 남편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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